
2026년 1월이 되었지만, 코디 벨린저(Cody Bellinger)는 여전히 FA 시장에 남아있다. 양키스에서 fwar 4.9라는 훌륭한 시즌을 보낸 선수가 왜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했을까? 우선 벨린저의 2025년 성적을 스탯캐스트 관점에서 분석해보자.
벨린저는 2025년 뉴욕 양키스에서 567타석 .275/.332/.497, 27홈런, 11도루를 기록하며 2024년의 부진(.266/.325/.426, 18홈런)에서 크게 반등했다. 27개는 2019년 MVP 시즌(47개)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며, 2023년 컵스 시절(26개)보다도 1개 더 많은 홈런을 쳤다. 무엇보다 그는 세 외야 포지션 모두에서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선보이며 Outs Above Average(OAA)에서 플러스 수치를 기록했고, 일반적으로 좌타자가 약한 좌투수를 상대로 .353/.415/.601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상적인 성적표 이면에는 우려스러운 지표들이 숨어있다. 벨린저의 가장 큰 약점은 평균 이하의 스윙 속도와 타구 속도다. 그의 평균 스윙 속도는 70.2 mph로 리그 평균 72.1 mph보다 낮으며, 팀 동료 지안카를로 스탠튼(80.6 mph), 애런 저지(77.0mph)와 큰 차이가 난다. 하드 히트율과 타구 속도 모두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현대 MLB에서 강타자들은 대부분 엄청난 타구 속도를 보유한다. 벨린저는 이런 파워가 없이도 홈런을 치는 많지 않은 케이스이며, 이는 정확한 컨택과 타구 각도 조절에 크게 의존한다는 의미이다.
선구안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173 타율, 46 wRC+)을 겪을 때, 벨린저는 32.6%의 Chase율을 기록했으며, 본인도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존 밖의 공을 쫓았다"고 인정했다. 0.332 출루율은 2023년 .356에 비해 상당히 낮으며, 볼넷 능력이 엘리트급은 아님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일관성이 문제였다. 시즌 첫 21경기에서는 리그 최하위권 성적을 냈다가 이후 반등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시 부진했다. 본인의 커리어가 그렇듯, 기복이 심하다.
결정적으로 우측 펜스가 짧은 양키 스타디움의 효과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벨린저의 홈 wrc+는 152로 상당히 강력한 타자이나, 원정 wrc+는 97로 평균 이하의 타자이다. 그렇기에 양키 스타디움을 벗어난다면 타격 성적의 하락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우려점에도 불구하고, 벨린저가 평균 이상의 외야수임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왜 벨린저는 아직도 계약을 못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벨린저의 현실과 동떨어진 기대치다. 벨린저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Scott Boras)는 7년 1억 82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팀들은 벨린저가 2021~22년 보여준 모습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장기 계약을 꺼리고 있다. ESPN의 제프 파산은 "팀들은 선수를 원하지만, 자기 조건대로 원한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파워 히터 유망주 스펜서 존스(Spencer Jones)와 첫 풀타임 시즌에는 실망스러웠지만 대형 유망주였던 제이슨 도밍게즈(Jasson Dominguez)가 있어 외야진을 구성할 수 있고, 벨린저의 가격이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결국 에이전트와 구단의 버티기 싸움인 것이다.
Cubs checked in on old friend Cody Bellinger. They’re also known to be in touch with Bregman, Bichette and other top players. The incumbent Yankees remain in talks with Bellinger, their stated No. 1 priority. Mets, Dodgers, Giants are among others showing interest in Bellinger.
— Jon Heyman (@JonHeyman) January 4, 2026
팬그래프와 여러 분석가들은 벨린저의 성적이 10%의 하드 히트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온 것에 주목한다. 타구를 세게 치지 못하는 선수는 뱃컨트롤 같은 다른 스킬에 더 의존해야 하며, 이러한 스킬들은 나이가 들면서 유지하기 어렵다. 게다가 2019년 MVP 이후 비골 골절과 여러 차례의 어깨 탈구로 커리어가 최악으로 향한 경험이 있다. 팀들은 30세(2026년 기준)인 그에게 장기 계약을 주기 망설이고 있다. 현재 양키스, 메츠, 다저스, 자이언츠, 그리고 오늘은 옛 팀인 컵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키스는 뉴욕 포스트 조엘 셔먼에 의하면 벨린저에게 두 번째 오퍼를 제시했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코디 벨린저는 현대 야구의 흥미로운 역설을 보여준다. 그는 분석이 중시하는 "하드 힛"이나 "높은 타구 속도" 없이도 27홈런을 치는 선수이다. 골드글러브급 수비와 멀티 포지션 능력까지 갖췄지만, 정작 팀들은 그의 타격 어프로치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 결국 누군가는 벨린저에게 계약을 제시할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7년 계약이 될지, 지난번과 같은 2-3년의 단기 계약이 될지이다. 스프링 캠프가 6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시간은 벨린저의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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