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lumn

라파엘 데버스의 포지션 문제

Tommy29 2025. 5. 12. 15:33

FOX Sports

라파엘 데버스의 포지션 문제가 보스턴의 화두이다. 

 

1루 주전이었던 트리스턴 카사스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자, 크레익 브레슬로 보스턴 단장은 데버스에게 1루수를 맡아주면 어떻겠냐고 했으나 데버스는 이를 거절했다. 데버스의 입장은 '너희들이 지명타자를 맡아달라고 해서 지명타자를 하니깐 난 1루수 할 생각이 없다'라고 한다. 데버스는 선수출신인 브레슬로가 포지션 변경에 대한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러지 않았음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단장과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간의 갈등 속에서 결국 레드삭스의 구단주 존 헨리가 데버스와 면담을 하기까지 이르렀다. 

 

언론들은 데버스가 포지션 변경에 대해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사실 이 의견은 틀렸다. 이 일의 시작부터 봐야 한다. 데버스는 프랜차이즈 3루수였다. 수비가 약한 건 사실이나 그렇다 해도 장기계약을 맺은 프랜차이즈 선수에게 최소 1년 최대 3년만 뛸 알렉스 브레그먼을 위해 포지션을 양보하고 지명타자로 뛰라는 것은 데버스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포지션을 옮긴다는 것은 선수의 가치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운 일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이클 영처럼 유격수->3루수->지명타자로 옮긴 경우, 다저스의 무키 베츠처럼 내야 외야 유틸리티처럼 뛰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특수한 경우이고, 보통의 선수들은 데버스처럼 불쾌감을 드러낸다. 두 번째 포지션 변경 요구는 이미 감정이 상한 데버스에게 더욱 감정이 상하게 되는 일로 이어졌고, 구단주가 나서 데버스를 달래며 일단락되는 분위기이다. 이를 증명하듯 데버스는 오늘 홈런을 터뜨렸다.

 

 

결국 이 갈등은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실패가 일으킨 결과가 아닐까? 쿨 핸드 루크(폭력탈옥, 1967)의 명대사를 인용해 보자.

 

'"What we've got here is failure to communi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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