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떠나는 알렉 감보아(Alec Gamboa)
다저스 마이너리그 투수였던 알렉 감보아(Alec Gamboa)가 한국의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게 됐다. 찰리 반즈가 부상을 당하며 그를 방출하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하는 감보아는 33만 달러에 계약하게 됐다고 구단에서 공식 발표했다.
감보아는 1997년 1월 17일생으로, 2019년 9라운드 다저스에 지명된 선수이다. Fresno City College 출신인 감보아는 17,500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하게 됐다. 루키리그에서 1년을 보내고, 2020년 COVID-19으로 인해 1년을 날리고, 2021년부터 마이너에서 제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선발보단 불펜으로 주로 나오기 시작한 이후 성적이 상승하며 한때 다저스 좌완 불펜 유망주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게 되는 감보아는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넘어오게 됐다.
감보아는 땅볼 투수이다. 그의 장점은 홈런을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는 하나도 맞지 않았고, 9이닝 당 1개가 넘지 않는다. 장타, 그것도 홈런을 맞지 않는다는 건 타자 친화 리그에서 뛰는 것 치고 훌륭한 성적이다. 다만 컨트롤 문제가 심각한게, 올해는 9이닝 당 5.59개의 볼넷을 줬다. 그렇기에 볼넷을 주며 스스로 투구수를 늘리고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Alec Gamboa is one you root for! He's also THE example of why Dodgers Daily was created. To tell the stories of guys that have grinded every day in the Minor Leagues, with NO guarantees of anything.
— Dodgers Daily (@dodger_daily) May 5, 2025
From Day 1, Alec has done everything he's been asked to do, and he's done it… pic.twitter.com/n3DBRQ6ZXD
I never miss an opportunity to tell whoever wants to listen when Alec Gamboa does something good. And the start to this season has been all good.
— Dodgers Daily (@dodger_daily) April 13, 2025
Tonight
2IP 1H 0R 3Ks 1BB
Gamboa has posted an ERA of 1.17 so far in his 7.2 IP, WHIP of just 0.91.
Big year for the Madera native… pic.twitter.com/RZVgSTmUpk
감보아는 패스트볼 계열, 싱커와 포심의 비율이 55.2%에 달한다. 그다음으로 쓰는 구종은 슬라이더로 27%를 사용한다. 커브는 13.2%, 체인지업은 4.5%를 사용한다.
알렉 감보아 구종의 평균 구속
포심 패스트볼 94.0mph
싱커 93.6mph
슬라이더 88.1mph
커브 79.1mph
체인지업 86.0mph
감보아의 장점은 패스트볼 수직 무브먼트이다. 수직 무브먼트가 중요한 이유는 공이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데 이 수치가 높으면 공이 덜 떨어지면서 타자의 배트 윗부분을 때리게 되어 정타가 나올 확률을 줄여준다. 감보아의 수직 무브먼트는 18.1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자 친화 구장이 많은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홈런을 적게 맞는 편이다.
문제는 이 패스트볼의 제구가 잘 이뤄지지 않는 점이다. 감보아의 패스트볼은 높게 빠지는 볼이 너무 많다. 존에 들어가면 정타가 나오는 경우가 적지만 패스트볼 제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감보아의 싱커 로케이션이다. 감보아는 싱커에 안타를 5개만 허용했다. 싱커 제구 역시 불안하다. 41%가 볼이다. 주로 좌타자 기준 몸 쪽으로 공이 향하는데, 중구난방이던 포심과 다르게 로케이션이 일정하지만 절반 가까이가 볼로 이뤄지는 게 문제이다.
감보아는 스트라이크 존을 1~9로 나누면 주로 7에 슬라이더를 던지며, 이 코스에 던지는 슬라이더가 그의 주 무기이다. 이 구질로 헛스윙을 주로 이끌어내지만 커맨드가 좋지 못해 인플레이 되는 타구도 여러 개 만들어낸다. 슬라이더의 제구가 되는 날은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감보아의 커브이다. 주로 카운트를 잡거나 헛스윙을 이끌어낼 때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던지는 구종 중 그나마 가장 존에 잘 들어가는 공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것도 커맨드가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체인지업은 가끔 던지지만 완성도가 너무 낮고, 헛스윙은커녕 스트라이크도 1개밖에 던지지 못해 완성도가 거의 없기에 제외했다. 버려야 할 구종으로 보인다.
종합해보자면 알렉 감보아는 패스트볼이 강하고, 장타도 잘 맞지 않는다. 허나 좋은 구위에 비해 삼진을 못 잡고, 이닝 소화력이 낮은 이유는 흔들리는 제구 때문이기에 KBO ABS 존에 본인의 공을 넣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선발로 나온 경기도 있었지만, 주로 3~4이닝을 던지는 역할이었기에 선발로 뛰어야 하는 KBO에서 이닝 소화를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이다. 그가 가장 마지막으로 6이닝을 소화한 기록은 지난해 9월 6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데뷔 초반부터 많은 투구 수를 가져가기 보단 천천히 빌드업을 통해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을 거쳐야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감보아가 패스트볼을 존 안에 넣을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마이너에서처럼 제구 난조를 겪는다면 성공하기 어려워 보인다.
감보아의 KBO 활약을 기대해 보자.